기준금리 인하기, 예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 금리 예측하려 하지 마라

2025년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하면서 예금 금리가 확 내려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4%대 정기예금이 넘쳐났는데, 지금은 3%대 초반이 “좋은 금리”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예측하려고 하지 마라. 경제학자들도 맞추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거다.

기준금리와 예금 금리의 관계

기본 메커니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 은행 간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 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린다. 보통 기준금리 인하 후 1~3개월 안에 예금 금리가 따라 내려간다.

하지만 항상 1:1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기준금리가 0.25% 내려도 예금 금리가 0.1%만 내리거나, 반대로 0.3%나 내리기도 한다. 은행마다 자금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2024~2026년 금리 흐름

| 시기 | 기준금리 | 정기예금 평균(12M) |
|——|———|——————|
| 2024년 1월 | 3.50% | 3.8~4.2% |
| 2024년 7월 | 3.50% | 3.5~3.9% |
| 2024년 10월 | 3.25% | 3.3~3.7% |
| 2025년 3월 | 3.00% | 3.0~3.5% |
| 2025년 9월 | 2.75% | 2.8~3.3% |
| 2026년 3월 | 2.75% | 2.7~3.2% |

금리가 서서히 내려오는 추세가 보인다. 여기서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하반기에 0.25%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

금리 고점 vs 저점 —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나

금리 고점기 (예: 2024년 초)

금리가 높을 때는 장기 예금으로 금리를 잠그는 게 유리하다. 3년짜리 정기예금에 4%를 잡아놓으면, 이후에 금리가 3%로 내려가도 나는 3년간 4%를 받는다.

고점기에는 “길게 묶어라”가 정답이다.

금리 저점기 (예: 코로나 직후 2021년)

금리가 바닥일 때는 반대다. 단기 예금으로 짧게 굴려야 한다. 1%대 금리에 3년을 묶어버리면 금리가 올라도 낮은 금리에 갇혀 있게 된다.

저점기에는 “짧게 굴려라”가 정답이다.

지금은? — 인하 중간쯤

문제는 지금이 고점도 저점도 아니라는 거다. 내려가고 있지만 얼마나 더 내려갈지 모른다. 이런 애매한 시기에 “지금이 저점이니까 짧게” 또는 “아직 높으니까 길게”를 판단하는 건 도박이다.

그래서 내 답은 분산이다.

사다리 예금 전략 (Laddering)

사다리 예금은 만기를 분산해서 어떤 금리 환경에서도 크게 손해 보지 않게 만드는 전략이다.

기본 구조

1,200만 원이 있다고 치자. 이걸 4등분해서 이렇게 넣는다.

| 구분 | 금액 | 예금 기간 | 현재 금리(예시) | 만기 시점 |
|——|——|———-|—————|———-|
| A | 300만 원 | 3개월 | 2.65% | 2026년 7월 |
| B | 300만 원 | 6개월 | 3.00% | 2026년 10월 |
| C | 300만 원 | 12개월 | 3.20% | 2027년 4월 |
| D | 300만 원 | 24개월 | 3.10% | 2028년 4월 |

왜 이렇게 하나?

시나리오 1: 금리가 더 내려갈 때

3개월 후 A가 만기된다. 이때 금리가 2.5%로 떨어져 있으면? 아쉽지만 300만 원만 낮은 금리에 재투자하면 된다. 나머지 900만 원(B, C, D)은 이미 높은 금리로 잠겨 있다.

시나리오 2: 금리가 다시 올라갈 때

3개월 후 금리가 3.5%로 올랐다면? A 만기 300만 원을 3.5%에 재투자할 수 있다. 24개월짜리 D에 전부 묶었다면 이 기회를 놓쳤을 거다.

시나리오 3: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가장 가까운 만기가 3개월 뒤다. 최악의 경우 3개월만 기다리면 300만 원을 중도해지 없이 찾을 수 있다. 12개월짜리 하나에 전부 넣었으면 중도해지해야 하고, 그러면 이자를 거의 못 받는다.

실제 운용 방법

처음에 사다리를 세운 다음, 만기가 올 때마다 그 돈을 가장 긴 기간(24개월)으로 재투자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포트폴리오가 장기 예금 위주로 바뀌면서 금리가 안정된다.

3개월 만기 A → 24개월로 재가입
6개월 만기 B → 24개월로 재가입

1~2년 후에는 3개월마다 24개월짜리 예금이 만기되는 깔끔한 구조가 된다.

내 생각 — 금리 예측에 에너지 쓰지 마라

전문가도 못 맞추는 걸 내가 맞출 수 있나

경제 뉴스를 보면 “하반기 추가 인하 전망”, “인하 속도 늦출 수 있다”, “미국 금리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 기사가 매일 나온다. 전문가마다 말이 다르다. 같은 사람이 3개월 전에 한 말과 지금 하는 말이 다른 경우도 많다.

나는 금리 전망 기사를 읽되, 그걸로 투자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참고만 하고, 실제 행동은 분산에 기반한다. “맞추면 좋고, 틀려도 괜찮은” 구조를 만드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지금 3%면 감사하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3%대 예금 금리는 나쁘지 않다. 2020~2021년에는 1%대가 “정상”이었다. 그때 정기예금 1.5%에 넣으면서 “이것도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 3%대가 아쉬운 건 최근 4%대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3%는 꽤 괜찮은 수준이다. “4%가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CMA나 파킹통장에 넣어두면, 기다리는 동안 2%대 이자밖에 못 받는다. 그리고 4%가 안 올 수도 있다.

실전 전략 정리

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방법이다.

1. 사다리 구조를 유지한다

정기예금을 3개월, 6개월, 12개월로 나눠 넣는다. 큰 금액이면 24개월도 섞는다. 만기마다 재투자한다.

2. 파킹통장에 비상금을 둔다

전체 자산의 10~20%는 파킹통장에 넣어둔다. 금리는 2%대지만 즉시 출금이 가능하니까 급할 때 쓸 수 있다. 이게 있으면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할 일이 줄어든다.

3. 금리가 확 올라가면 장기로 비중을 높인다

만약 기준금리가 다시 올라서 예금 4%대가 돌아온다면, 그때는 24개월이나 36개월 비중을 늘린다. 그 금리를 최대한 오래 누리기 위해서다.

4. 금리가 더 내려가면 만기를 짧게 유지한다

금리가 2%대 초반까지 내려가면 장기로 묶는 건 리스크다.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니까 3~6개월 단기로 굴리면서 기회를 기다린다.

결론

금리 인하기에 가장 나쁜 행동은 두 가지다. 하나는 “더 내려갈 것 같으니까 지금 당장 장기로 묶자”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더 내려갈 테니까 예금 안 하고 기다리자”다. 둘 다 예측에 기반한 베팅이고, 예측은 대부분 틀린다.

분산하면 최적의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결과도 피한다. 금융에서는 최악을 피하는 게 최적을 노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지금 3%대가 남아 있는 동안 사다리를 세우자. 고민하는 사이에 0.1%씩 내려가는 건 진짜 자주 있는 일이다.

*본 글의 금리 정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2026년 3월 공시)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공표 자료를 참고했으며, 향후 금리 전망은 시장 의견을 종합한 것으로 확정된 정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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