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 비교표를 보면 요즘 SC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맨 위에 올라와 있다. 12개월 기준 최고 3.40%. 2위와도 0.13%p 차이가 나니까 숫자만 보면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런데 나는 처음에 이걸 보고 “SC은행이 왜 1위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솔직히 SC은행은 주거래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주변에 SC은행 앱 깔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상품이 진짜 가입할 만한 건지, 금리만 높고 실속은 없는 건지 한번 꼼꼼히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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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상품명 | e-그린세이브예금 |
| 은행 |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SC제일은행) |
| 기본금리 (12개월) | 연 3.10% |
| 최고우대금리 (12개월) | 연 3.40% |
| 가입 방식 | 비대면 전용 (모바일/인터넷뱅킹) |
| 가입 금액 | 1백만원 이상 ~ 최대 10억원 |
| 가입 기간 | 1개월 이상 ~ 36개월 이하 |
| 이자 지급 | 만기일시지급식 |
| 가입 대상 | 실명의 개인 (1인 다계좌 가능) |
우대금리 조건:
| 우대 항목 | 우대금리 | 조건 |
|———–|———|——|
| 첫거래 우대 | +0.20%p | SC제일은행 수신 첫 거래 고객 |
| SC마이백통장 우대 | +0.10%p | SC마이백통장에서 예금 출금 |
기본금리 3.10%에 우대조건 두 가지를 다 충족하면 3.40%가 된다.
기간별 기본금리:
| 기간 | 기본금리 |
|——|———|
| 1개월 | 2.70% |
| 3개월 | 2.75% |
| 6개월 | 2.90% |
| 12개월 | 3.10% |
| 24개월 | 2.90% |
| 36개월 |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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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조건 분석 — 0.30%p를 받기 위해 뭘 해야 하나
첫거래 우대 (+0.20%p)
이게 핵심이다. SC제일은행에 수신 상품(예금, 적금, 보통예금 등)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처음 가입하면 0.20%p를 추가로 받는다. 한 번이라도 SC은행 예적금을 든 적이 있으면 해당 안 된다.
즉, 이미 SC은행을 쓰고 있는 사람한테는 의미 없는 우대다. 반대로 SC은행 계좌가 아예 없는 사람에게는 유리한 구조다. 좀 아이러니한 게 있는데, 기존 고객보다 신규 고객을 우대하는 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가 목적이니 이해는 가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씁쓸할 수 있다.
SC마이백통장 우대 (+0.10%p)
SC마이백통장이라는 입출금통장에서 이 예금으로 돈을 보내면 0.10%p가 추가된다. SC마이백통장 자체는 수수료 무료에 약간의 이자도 붙는 입출금통장이라서 나쁘지 않다. 다만 이걸 위해서 SC은행 입출금통장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결국 3.40%를 받으려면: SC은행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이 SC마이백통장을 개설하고, 거기서 예금으로 옮겨야 한다. 첫 번째 예금이니까 첫거래 우대도 적용되고, 마이백통장에서 출금했으니 마이백 우대도 적용된다.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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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 금리 1위인데 왜 망설여질까
앱 경험이 진짜 문제다
내가 SC은행 앱을 써본 건 작년에 환전 때문이었다. 달러 환전 수수료가 싸다는 얘기를 듣고 앱을 깔았는데, 첫인상이 별로였다. UI가 투박하고, 메뉴 찾기가 어렵고, 로딩이 느렸다. 카카오뱅크나 토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체감 차이가 꽤 크다.
물론 예금은 한 번 가입하면 만기까지 딱히 앱을 들어갈 일이 없다. 가입할 때 한 번, 만기 때 한 번이면 끝이다. 그래서 앱이 불편해도 크게 지장은 없다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다. 다만 “앱 한 번 깔고 가입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한도 10억은 넉넉하다
최대 10억 원까지 가입 가능하고, 1인 다계좌도 된다. 일반적인 예금 상품 중에서는 한도가 넉넉한 편이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이 1억 한도에 1인 1계좌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큰 금액을 예금에 넣을 계획이라면 이 부분이 의미가 있다. 5억을 넣는다고 치면 SC은행 3.40% vs 카카오뱅크 3.00% 차이가 세전 연 200만 원이다. 이 정도면 앱 불편함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이자 계산을 해보자
1,000만 원을 12개월 예치한다고 가정하면:
| 조건 |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15.4%) |
|——|——|———-|——————|
| 기본금리만 | 3.10% | 310,000원 | 262,260원 |
| 첫거래 우대 | 3.30% | 330,000원 | 279,180원 |
| 전체 우대 | 3.40% | 340,000원 | 287,640원 |
기본금리만 받아도 케이뱅크 3.20%보다는 낫지 않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맞다. SC은행의 기본금리 자체가 3.10%이고, 우대 없이도 나쁘지 않다. 다만 0.10%p 차이면 1천만 원 기준 만 원인데, 이 정도 차이라면 앱 편의성이 더 나은 케이뱅크를 택할 수도 있다.
결국 포인트는 금액이다. 3천만 원 이상이면 SC은행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고, 1천만 원 이하라면 굳이 새 은행 앱까지 깔 필요가 있나 싶다.
첫거래 우대의 함정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다. 첫거래 우대는 말 그대로 첫 번째 예금에만 적용된다. 12개월 후에 만기가 돼서 재예치하면 그때는 이미 첫거래가 아니니까 0.20%p가 빠진다. 그러면 기본금리 3.10% + 마이백통장 우대 0.10%p = 3.20%가 된다.
케이뱅크 코드K가 우대 없이 3.20%라는 점을 생각하면, SC은행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첫해만 유효하다. 이후에는 비슷해진다. 이걸 알고 가입하는 거랑 모르고 가입하는 건 다르다.
누구에게 맞는 상품인가
추천:
– SC은행을 한 번도 안 써봤고, 3천만 원 이상 예치할 계획인 사람
– 금리 0.2~0.4%p 차이가 실질적 이자 차이로 체감되는 금액대를 넣는 사람
– 앱 편의성보다 금리를 우선하는 사람
– 비대면 가입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비추:
– 이미 SC은행 고객이라 첫거래 우대를 못 받는 사람
– 1천만 원 이하 소액 예치인 사람 (이자 차이가 미미)
– 앱 사용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만기 후 재예치까지 고려해서 장기 운용할 사람 (재예치 시 금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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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품과 비교
| 항목 | SC은행 e-그린세이브 | 케이뱅크 코드K |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
|——|——————-|————–|——————-|
| 기본금리 | 3.10% | 3.20% | 3.00% |
| 최고금리 | 3.40% | 3.20% | 3.00% |
| 우대조건 | 첫거래 + 마이백통장 | 없음 | 없음 |
| 한도 | 10억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 앱 편의성 | 보통 | 좋음 | 최상 |
| 재예치 시 | 3.20% (첫거래 탈락) | 3.20% | 3.00% |
이렇게 놓고 보면 SC은행은 “첫해 한 방”에 가깝다. 첫해 3.40%를 받고, 이후에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서 더 나은 곳으로 옮기는 전략이 맞다. 충성 고객으로 남을 이유는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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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SC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1위다. 그런데 그 1위가 “첫거래 우대”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신규 고객이면서 큰 금액을 넣을 계획이라면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소액이거나, 앱 편의성을 중시하거나, 장기적으로 같은 은행에서 재예치할 생각이라면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내 결론은 이렇다. 3천만 원 이상 여유자금이 있고, SC은행 계좌가 없다면 한 번은 가입해볼 만하다. 첫해 3.40%를 챙기고, 만기 후에 금리 상황 보고 다시 판단하면 된다. 그 이하 금액이면? 솔직히 케이뱅크에 넣고 편하게 사는 게 낫다.
*금리 정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2026년 3월 공시) 기준이며, 실제 금리는 가입 시점 및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