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vs 예금, 같은 3%인데 이자가 2배 차이 난다고? — 진짜 계산해봤다

적금 금리 3%, 예금 금리 3%. 숫자가 같으니까 이자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계산해보면 실제 이자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적금이 예금보다 적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좀 배신감이 들었다. “같은 금리인데 왜?” 싶었는데, 원리를 알고 나면 당연한 거다. 이번 글에서 적금과 예금의 차이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실제 계산 예시까지 보여주겠다.

적금과 예금, 뭐가 다른가

이거 기본적인 건데 의외로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정기예금

목돈을 한 번에 넣고 만기까지 두는 것
– 가입할 때 전액을 한 번에 입금
– 이자는 넣은 전체 금액에 대해 계산
– 예: 1,200만원을 넣으면, 1,200만원 전체에 12개월간 이자가 붙음

정기적금

매월 일정 금액을 나눠서 넣는
– 매달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을 입금
– 이자는 각 회차 불입금에 대해 남은 기간만큼만 계산
– 예: 매월 100만원씩 12개월 → 첫 달 100만원은 12개월치 이자, 마지막 달 100만원은 1개월치 이자만 붙음

핵심은 이거다. 적금은 돈이 한 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매달 쌓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원금의 절반 정도만 이자를 받는 셈이다.

실제 계산 — 1,200만원 기준

시나리오 1: 정기예금 3%, 12개월

1,200만원을 한 번에 넣고 12개월 뒤에 찾는다.

“`
이자 = 12,000,000 × 3% × 1년 = 360,000원
세후 이자 (15.4% 원천징수) = 360,000 – 55,440 = 304,560원
“`

간단하다. 1,200만원 전체에 3%가 12개월 온전히 적용된다.

시나리오 2: 정기적금 3%, 월 100만원 × 12개월

매월 100만원씩 넣어서 12개월 후 총 1,200만원이 된다.

적금 이자는 각 회차별로 계산해야 한다.

| 회차 | 불입금 | 이자 적용 기간 | 이자 |
|——|——–|————–|——|
| 1회차 | 100만원 | 12개월 | 30,000원 |
| 2회차 | 100만원 | 11개월 | 27,500원 |
| 3회차 | 100만원 | 10개월 | 25,000원 |
| 4회차 | 100만원 | 9개월 | 22,500원 |
| 5회차 | 100만원 | 8개월 | 20,000원 |
| 6회차 | 100만원 | 7개월 | 17,500원 |
| 7회차 | 100만원 | 6개월 | 15,000원 |
| 8회차 | 100만원 | 5개월 | 12,500원 |
| 9회차 | 100만원 | 4개월 | 10,000원 |
| 10회차 | 100만원 | 3개월 | 7,500원 |
| 11회차 | 100만원 | 2개월 | 5,000원 |
| 12회차 | 100만원 | 1개월 | 2,500원 |

“`
총 이자 = 30,000 + 27,500 + … + 2,500 = 195,000원
세후 이자 = 195,000 – 30,030 = 164,970원
“`

비교 결과

| 구분 | 정기예금 | 정기적금 |
|——|———|———|
| 총 원금 | 1,200만원 | 1,200만원 |
| 적용 금리 | 3.00% | 3.00% |
| 세전 이자 | 360,000원 | 195,000원 |
| 세후 이자 | 304,560원 | 164,970원 |
| 이자 차이 | — | 약 14만원 적음 |

같은 금리, 같은 원금인데 이자가 약 1.85배 차이 난다. 예금 이자가 적금의 거의 2배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원리는 단순하다. 적금은 첫 달에 넣은 100만원만 12개월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원은 1개월치 이자만 받는다. 평균적으로 보면 원금이 예치된 기간이 6.5개월에 불과하다.

쉽게 말하면, 적금 3%는 실질적으로 예금 1.6% 정도의 효과밖에 안 된다. 이걸 모르고 “적금 금리 높다!” 하면서 가입하는 사람이 꽤 있다.

은행 입장에서 적금 금리를 예금보다 높게 써놓는 이유도 이거다. 실제 은행이 지급하는 이자는 적금이 훨씬 적은데, 금리 숫자는 비슷하거나 더 높게 보이니까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마케팅 관점에서는 영리한 전략이다.

그러면 적금은 쓸모가 없나?

아니다. 적금은 쓸모가 분명히 있다. 다만 그 쓸모가 “이자를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저축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적금이 맞는 사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적금이 맞는 유형이었다. 20대 때 월급 받으면 쓸 데가 너무 많았다. 목돈이 있으면 그냥 써버리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적금을 들었다. 매월 급여일에 자동이체로 50만원씩 빠져나가게 해놨다. 이자가 목적이 아니라 “손 못 대게 묶어두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이자 적으니까 예금 넣어”라고 하면 안 된다. 애초에 목돈이 없으니까. 매달 남는 돈으로 조금씩 모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적금이 유일한 방법이다.

예금이 맞는 사람

이미 목돈이 있는 사람이다. 보너스를 받았거나, 전세 보증금이 돌아왔거나, 퇴직금을 받았거나. 어쨌든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큰 돈이 있다면 무조건 예금이다. 같은 금리라도 이자가 2배 가까이 차이 나니까.

간혹 목돈이 있는데도 “안전하게 나눠서 넣자”고 적금을 드는 사람이 있다. 이건 손해다. 목돈을 통장에 놔두고 매달 적금으로 옮기는 동안, 남은 돈은 이자를 거의 못 받고 놀고 있는 거니까. 목돈이 있으면 한 번에 예금에 넣는 게 맞다.

적금 금리에 속지 않는 법

내가 적금과 예금을 비교할 때 쓰는 간단한 공식이 있다.

적금 금리 × 0.54 ≈ 예금 환산 금리

적금 금리 5%라고 하면 실질 이자 효과는 예금 2.7% 정도다. 이 숫자만 기억하면 적금의 실질 이자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 적금 금리 | 예금 환산 효과 |
|———–|————–|
| 3.00% | 약 1.62% |
| 4.00% | 약 2.16% |
| 5.00% | 약 2.70% |
| 6.00% | 약 3.24% |
| 7.00% | 약 3.78% |

이렇게 보면, 적금 금리 5%도 예금 3%보다 실질 이자가 적다. 적금 6%는 되어야 예금 3%와 비슷한 이자를 받는다.

요즘 적금 5% 특판이 나오면 난리가 나는데, 실제 이자를 계산해보면 예금 3%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적금 특판은 우대조건까지 다 채워야 5%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실제로는 더 낮을 수 있다.

혼합 전략 — 이게 제일 현실적이다

나는 요즘 이렇게 한다.

1. 목돈은 예금에 넣는다. 당장 쓸 일 없는 돈은 12개월 정기예금 (케이뱅크 3.20% 같은 상품).
2. 매달 남는 돈은 적금으로 모은다. 월급에서 생활비 빼고 남는 걸 자동이체로 적금에 넣는다. 이자보다 저축 습관이 목적이다.
3. 적금 만기 되면 예금으로 옮긴다. 적금으로 1년 동안 모은 돈이 목돈이 되면, 그걸 다시 정기예금에 넣는다.

이 사이클을 돌리면 적금의 강제저축 기능과 예금의 이자 효율을 둘 다 활용할 수 있다. 사실 대단한 전략도 아니고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걸 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자주 하는 착각 정리

“적금이 금리가 더 높으니까 적금이 이득 아닌가요?”

아니다. 위에서 계산한 대로 같은 금리면 예금 이자가 약 1.85배 많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아도 실질 이자는 예금이 더 많을 수 있다.

“적금은 매달 넣으니까 복리 효과가 있지 않나요?”

은행 적금은 대부분 단리다. 복리 적금은 극소수다. 그리고 복리라 해도 매월 불입 구조에서는 효과가 미미하다.

“그러면 적금은 완전 손해인 건가요?”

목돈이 있는데 적금에 넣으면 손해다. 하지만 목돈이 없어서 매달 모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적금 외에 선택지가 없다. 손해가 아니라 상황이 다른 거다.

“적금 대신 매달 CMA에 넣으면 안 되나요?”

가능하다. 다만 CMA는 강제성이 없어서 중간에 빼 쓰기 쉽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면 CMA도 좋지만, 대부분은 손이 간다. 적금의 가치는 “내가 손 못 대게 묶어두는 것”에 있다.

정리

| 기준 | 예금 | 적금 |
|——|——|——|
| 목돈이 있다 | 예금이 맞다 | 손해 |
| 매달 모아야 한다 | 불가능 | 적금이 맞다 |
| 이자 효율 | 높다 | 낮다 (약 54% 수준) |
| 강제 저축 기능 | 없다 | 있다 |
| 중도해지 부담 | 있다 | 있다 |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다. 목돈이 있으면 무조건 예금, 적금은 강제 저축 목적일 때만. 적금 금리 숫자에 속지 말자. 3%가 3%가 아니다.

*본 글의 금리 정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2026년 3월 공시) 기준이며, 실제 금리와 이자 계산 결과는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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