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은 보통 급할 때 찾는다. 전세 잔금이 모자라거나,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하거나, 카드값이 감당이 안 될 때. 그런데 급하면 급할수록 비교를 안 하게 된다. “일단 되는 데서 빨리 받자”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나도 2년 전에 이사하면서 신용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주거래 은행에서 바로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은행이 0.8%나 낮았다. 3천만 원 기준으로 연 24만 원 차이다. 3년 갚으면 72만 원을 그냥 날린 거다. 그때부터 대출은 무조건 비교부터 한다.
2026년 은행별 신용대출 금리 비교 (1금융권)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기준, 주요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와 최저금리다. 신용등급 1~2등급(우량), 1년 만기 기준이다.
| 은행 | 상품명 | 최저금리 | 평균금리 |
|——|——–|———|———|
|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 3.44% | 5.88% |
| 토스뱅크 | 토스뱅크 신용대출 | 3.63% | 6.12% |
| 케이뱅크 | 케이뱅크 비상금대출 | 3.86% | 6.45% |
| 우리은행 | 우리WON신용대출 | 3.94% | 6.28% |
| 국민은행 | KB직장인신용대출 | 4.02% | 6.54% |
| 신한은행 | 쏠편한 신용대출 | 4.08% | 6.33% |
| 하나은행 | 하나원큐 신용대출 | 4.15% | 6.61% |
| 농협은행 | NH올원 신용대출 | 4.22% | 6.78% |
주의: 최저금리는 신용등급 최상위 + 우대조건 충족 시 금리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금리에 더 가까운 금리를 받게 된다.
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
| 금융기관 유형 | 금리 범위 | 특징 |
|————-|———-|——|
| 저축은행 | 6.5% ~ 15.9% | 1금융권 거절 시 대안, 금리 편차 큼 |
| 캐피탈 | 7.0% ~ 19.4% | 신용등급 낮아도 가능, 금리 높음 |
| 카드사 장기카드대출 | 8.0% ~ 18.0% | 카드한도 내 즉시 가능, 실질금리 매우 높음 |
| 상호금융(신협/새마을) | 5.5% ~ 12.0% | 지역 조합원 우대, 편차 있음 |
1금융권 vs 2금융권 — 뭐가 다른가
단순히 “1금융이 싸고 2금융이 비싸다”로 끝낼 수 없다. 핵심 차이를 정리한다.
금리 차이
1금융권 신용대출 평균이 6%대라면, 저축은행은 10%대가 흔하고 캐피탈은 12~15%도 많다. 같은 3천만 원을 빌려도 연 이자가 180만 원 vs 360만 원이다. 이자만으로 180만 원 차이.
심사 기준
1금융권은 신용점수, 재직 기간, 연소득을 꽤 엄격하게 본다. 재직 6개월 미만이거나 연소득이 낮으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2금융권은 심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래서 1금융에서 안 되는 사람이 2금융으로 가는 건데, 그만큼 금리가 비싸다.
신용점수 영향
여기서 진짜 중요한 게 있다. 2금융권 대출 이력은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NICE나 KCB 신용평가에서 2금융권 대출이 있으면 점수가 깎이는 건 아니지만, 다음에 1금융권 대출을 받을 때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건 많은 사람이 모르는 부분이다.
중도상환수수료
1금융권은 대부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거나 매우 낮다. 하지만 2금융권, 특히 캐피탈은 중도상환수수료가 2~3%인 경우가 있다. 3천만 원을 미리 갚으려면 60~90만 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거다.
비대면 신용대출 —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실제 경험
카카오뱅크
내가 처음 비대면 대출을 받은 게 카카오뱅크였다. 솔직히 경험은 좋았다. 앱에서 “대출” 탭 눌러서 한도 조회하는 데 30초, 금리 확인하는 데 1분, 실행까지 합쳐서 10분이면 끝났다.
한도 조회 자체는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다(소프트 인퀴리). 그래서 일단 조회해보고 금리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받으면 된다. 나는 당시 4.8%대를 받았는데, 직장인이고 신용점수 800점대였을 때 기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속도다. 은행 영업점 가서 서류 내고 심사 기다리고 하는 거 없이 그냥 앱에서 끝난다. 단점은 한도가 은행 대비 약간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금액보다 500만 원 정도 적게 나왔다.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구조인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토스 앱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금리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토스뱅크 자체 대출뿐 아니라 다른 은행 대출 금리도 한눈에 보여준다.
이게 생각보다 편하다. 일일이 은행 앱마다 들어가서 한도 조회하는 게 귀찮은데, 토스에서 한 번에 비교하면 최저금리 은행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다만 토스에서 보여주는 금리와 실제 실행 금리가 살짝 다를 수 있으니까 최종 확인은 해당 은행에서 해야 한다.
신용대출 받기 전 반드시 체크할 것
1. 한도 조회는 여러 군데, 실행은 한 군데
한도 조회(소프트 인퀴리)는 여러 은행에서 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면 하드 인퀴리로 잡히고 신용점수가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여러 곳에서 조회해보고 가장 좋은 조건인 곳 한 군데에서만 실행하는 게 맞다.
2.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인
2026년 현재 DSR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연소득 대비 전체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40%(1금융 기준)를 넘으면 추가 대출이 안 된다. 기존 대출이 있다면 신규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대출 받기 전에 내 DSR부터 계산해봐야 한다.
3. 금리 유형 선택 — 고정 vs 변동
요즘같이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금리도 따라 내려가니까. 하지만 금리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내 생각에는 1~2년 단기 대출이면 변동금리, 3년 이상 장기 대출이면 고정금리가 안전하다. 물론 이건 개인 상황마다 다르지만, “금리 예측”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악의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낫다.
내 생각 — 급할 때일수록 비교해야 하는 이유
대출은 예금과 다르다. 예금은 금리 차이가 0.2%면 “뭐 그냥 편한 데 넣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 금리 0.5% 차이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차이다. 금액이 크고 기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실제로 3천만 원 신용대출을 3년 갚는 경우를 계산해보자.
– 금리 4.5%: 총 이자 약 213만 원
– 금리 6.0%: 총 이자 약 286만 원
– 금리 8.0%: 총 이자 약 385만 원
4.5%와 8% 차이가 172만 원이다. 그냥 다른 은행에서 받기만 했어도 172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는 거다.
나는 주변 사람한테 대출 관련 조언을 할 때 항상 이렇게 말한다. “급하더라도 3군데는 비교해라. 비교하는 데 30분이면 되고, 그 30분이 100만 원 이상을 아껴준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절약한 사람을 여럿 봤다.
특히 2금융권은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1금융에서 안 된다고 바로 저축은행으로 가면 금리가 두 배 가까이 뛰는데, 한 달만 기다리면 직장 재직 기간이 채워져서 1금융에서 될 수도 있다. 한 달의 기다림이 수년간의 이자를 아끼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있다.
비대면 대출이 잘 되어 있는 지금, 비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서 한도 조회 해보고, 주거래 은행 앱에서도 확인해보자. 10분이면 3곳 비교가 끝난다. 그 10분이 아깝다고 느끼면 나중에 이자 명세서 볼 때 더 아까울 거다.
*본 글의 금리 정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2026년 3월 공시) 기준이며, 실제 금리는 개인 신용등급 및 소득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